왠지 모를 지독한 속쓰림 때문에
따스한 보리차 한 잔이 생각나
전기주전자에 차를 담고 버튼을 눌렀다
시간이 지나서 물이 끓어 멈출 때 쯤
손 쓸 도리 없이 물이 흘러 넘쳤고
나는 급하게 물기를 닦아내고 있었다
나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
이렇게 번거로워 가며 차 한 잔을
꼭 마셔야만 했던 걸까...
차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
인터넷에 접속하며 한 모금 넘겼고
그 따스함이 온 몸으로 퍼져갔다
아... 살 것 같다...
속쓰림이 차차 멎어간다
진작에 그럴 걸 이 바보야...
찻 잔은 비었고 속쓰림은 멎었다
따스한 보리차 한 잔 마시는 일은
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
나는 생각했다
내가 원해서 선택하는 일에는
그만한 결과가 따른다고...
그게 좋게 해결될 수도 있고
나쁘게 해결될 수도 있지만
거기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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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2년 3월 1일 목요일 마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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