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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대착오의부스러기]/+주+절+거+림+

2012.03.01 -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

by UniverseTraveller 2014. 9. 18.

 

 

 

 

 

왠지 모를 지독한 속쓰림 때문에

 

따스한 보리차 한 잔이 생각나 

 

전기주전자에 차를 담고 버튼을 눌렀다

 

 

 

시간이 지나서 물이 끓어 멈출 때 쯤

 

손 쓸 도리 없이 물이 흘러 넘쳤고

 

나는 급하게 물기를 닦아내고 있었다

 

 

 

나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

 

이렇게 번거로워 가며 차 한 잔을

 

꼭 마셔야만 했던 걸까...

 

 

 

차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

 

인터넷에 접속하며 한 모금 넘겼고

 

그 따스함이 온 몸으로 퍼져갔다

 

 

 

아... 살 것 같다...

 

속쓰림이 차차 멎어간다

 

진작에 그럴 걸 이 바보야...

 

 

 

찻 잔은 비었고 속쓰림은 멎었다

 

따스한 보리차 한 잔 마시는 일은

 

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

 

 

 

나는 생각했다

 

내가 원해서 선택하는 일에는

 

만한 결과가 따른다고...

 

 

 

그게 좋게 해결될 수도 있고

 

나쁘게 해결될 수도 있지만

 

거기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..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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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2년 3월 1일 목요일 마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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